[KCI 등재] 법념처(Dhammānupassanā)의 수행론적 기능 연구 : MN 118과 MN 10의 상보적 수행체계를 중심으로
만들어가는 수행(sikkhati)과 판별하는 수행(pajānāti)이 어떻게 하나로 맞물리는지, 그 흐름이 법념처에서 관찰과 놓아버림으로 전환되는 지점을 원전 문법으로 밝힌 논문입니다.
논문명: 법념처(Dhammānupassanā)의 수행론적 기능 연구
부제: MN 118과 MN 10의 상보적 수행체계를 중심으로
저자: 하대용(까따담모)
소속: 동방문화대학원 대학교 명상심리상담학 박사과정 수료
게재지: 『인도철학』 제77집 (2026.08), 29~61쪽
DOI: 10.32761/kjip.2026..77.002
요약
이 연구는 「호흡 사띠 경」(MN 118)과 「대념처경」(MN 10)이라는, 니까야를 대표하는 두 수행 경전의 관계를 다시 짚습니다. 두 경전을 사마타와 위빠사나로 나누어 서로 다른 계통이라 보거나, 16단계를 무조건 차례로 밟아야 하는 사다리로 읽어온 기존 해석과 달리, 이 논문은 두 경전이 문법적으로 서로 다른 역할을 나누어 맡고 있는 한 쌍임을 원전 분석으로 보여줍니다.
핵심은 동사 하나의 차이입니다. MN 118은 '공부짓는다(sikkhati)'는 동사로 몸과 마음의 상태를 적극적으로 만들어가는 '생성적' 흐름을 취하고, MN 10은 '꿰뚫어 안다(pajānāti)'는 동사로 이미 일어난 마음 상태를 있는 그대로 판별하는 '진단적' 흐름을 취합니다. 만들어가는 수행과 판별하는 수행, 이 둘은 대립이 아니라 하나의 수행 안에서 맞물려 작동한다는 것이 이 논문의 출발점입니다.
더 나아가 이 논문은 몸·느낌·마음이라는 앞의 세 갈래 수행이 저마다 다른 문으로 들어가더라도, 결국 법념처(法念處)라는 하나의 지점으로 모인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16단계 중 13단계에서 문법 구조가 뚜렷하게 바뀌는데, 그 전까지 '마음을 고요하게, 기쁘게, 집중되게 하며'처럼 대상에 적극적으로 개입하던 서술이, 13단계부터는 '무상을 관찰하며'처럼 개입 없이 지켜보는 서술로 완전히 전환됩니다. 애써 만들어온 삼매조차 이 지점부터는 관찰과 해체의 대상이 되며, 그 끝에서 궁극의 놓아버림(paṭinissagga)에 이릅니다.
핵심 발견 - 생성과 진단, 그리고 법념처로의 수렴
MN 118과 MN 10은 같은 들숨날숨 자료를 공유하면서도, 이를 서로 다른 원리로 조직합니다.
① MN 118 - 생성적 구조: '공부짓는다(sikkhati)'가 16단계 전체를 이끌며, 몸과 마음을 고요하게·기쁘게·집중되게·해탈하게 만드는 능동적 개입으로 삼매를 쌓아 올립니다.
② MN 10 - 진단적 구조: '꿰뚫어 안다(pajānāti)'가 신·수·심·법 전체를 이끌며, 대상을 바꾸지 않고 있는 그대로 교리적 범주에 비추어 판별합니다.
③ 13단계의 전환: MN 118 안에서도 법념처(13~16단계)에 이르면 '~하게 만드는' 구문이 사라지고 '~을 관찰하며(anupassī)'로 완전히 바뀝니다. 생성적 수행이 스스로 진단적 수행으로 넘어가는 지점이 바로 법념처입니다.
논문 구성
Ⅰ. 서론 - 문제 제기, 선행연구 검토(게틴·수자토의 편집사적 이분법, Anālayo의 상보성 연구, 임승택·정준영 등 국내 연구), 연구 방법론(경전 내적 비교해석학)
Ⅱ. 두 경전의 대비: 생성과 진단 - sikkhati와 pajānāti의 문법적 분포 차이를 통해 MN 118의 생성적 구조와 MN 10의 진단적 구조를 대비
Ⅲ. 16단계의 다원적 개방 구조와 진입 - MN 119·MN 44·MN 52와의 교차 증명을 통해, 몸·느낌·마음 세 묶음이 순차적 사다리가 아니라 수행자 근기에 따른 독립적 진입로임을 논증
Ⅳ. 법념처: 관찰로의 이행과 놓아버림 - 13단계에서 타동적 형성 구문이 소멸하고 비개입적 관찰(anupassī)로 귀환하는 문법적 전환, 삼매의 심화와 구별되는 지점
Ⅴ. 결론 - 「라훌라 교계경」(MN 62)까지 포함한 훈련·확장·원리의 3단계 거시 구조, 의도(cetanā)의 서술적 배경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