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I 등재] 사띠는 무엇을 유지하는가? : 수념(anussati) 전통에 나타난 사띠의 준거틀을 현전시키는 기능
대상이 전혀 다른 불수념·죽음수념·사념처가 왜 모두 '사띠'로 불릴까요? 기준을 놓치지 않고 계속 붙드는 하나의 작용이라는 답을, 과정·확립·귀결이라는 세 단계로 풀어낸 논문입니다.
논문명: 사띠는 무엇을 유지하는가?
부제: 수념(anussati) 전통에 나타난 사띠의 준거틀을 현전시키는 기능
저자: 하대용(까따담모)
소속: 동방문화대학교 명상심리상담학과 철학박사
게재지: 『한국불교학』 제119집 (2026.8), 9~40쪽
DOI: 10.22255/JKABS.119.01
요약
초기불교의 사띠(sati)는 흔히 기억이나 주의로 설명되어 왔다. 그러나 수념(隨念)과 사념처는 관찰 대상이 저마다 다른데도 모두 하나의 사띠로 묶이며, 기억설도 주의설도 이 점을 충분히 설명하지 못한다. 이 논문은 그 원인을, 사띠를 보존된 내용이나 안정된 상태로만 보고 진행 중인 과정으로 보지 못한 데서 찾고, 사띠를 과정·확립·귀결의 세 항으로 다시 규정한다.
첫째, 사띠는 수행자가 채택한 해탈 지향적 준거틀을 빈틈없이 현전시키려는 과정이다. 여기서 '빈틈없는 현전'은 혼란 없음(asammuṭṭhā)·현전함(upaṭṭhitā) 같은 니까야의 표현에 근거를 두되, 사띠가 이탈 없이 이어지는 양상을 가리키기 위해 이 논문이 도입한 분석 용어다. 이렇게 보면 기억·알아차림·주의는 사띠의 본질이 아니라 이 과정을 이루는 한 국면으로 재배치된다.
둘째, 그 과정이 완성되어 준거틀이 이탈 없이 현전하게 된 상태가 확립(paṭṭhāna)이다. 「마하나마 경」(AN 6.10)은 여섯 수념에 한 자도 다르지 않은 정형구를 부여하는데, 이는 준거점은 여럿이어도 그것을 다루는 형식은 하나임을 보여 준다.
셋째, 산란의 교정과 그에 이은 삼매·해탈은 이 확립에 부과된 목표가 아니라 거기서 자연히 따라 나오는 귀결이며, 「의도 경」(AN 10.2)은 이를 법의 이치(dhammatā)로 진술한다. 이렇게 보면 여러 수념과 사념처는 준거점만 다를 뿐 하나의 동일한 기능으로 드러난다.
핵심 발견
사띠는 상태가 아니라 과정이다.
대상이 다른 모든 수념·사념처는 "준거틀을 놓치지 않는다"는 하나의 형식을 공유하며,
산란의 교정과 삼매는 그 확립이 낳는 귀결(dhammatā)일 뿐, 따로 애써 만드는 목표가 아니다.
논문 구성
Ⅰ. 서론 - 문제 제기, 기억설·주의설의 한계 진단, 사띠를 과정·확립·귀결로 재규정하는 연구 방향 제시
Ⅱ. 과정으로서의 사띠 - anussati의 어원(anu-, '따라감·지속')을 근거로 사띠를 과정으로 규정, 기억·알아차림·주의를 이 과정의 구성 국면으로 재배치, Gethin·Bodhi·Ṭhānissaro의 선행 논의와의 갈라섬
Ⅲ. 확립 - 준거틀의 빈틈없는 현전 - 수념 수행의 공통 구조, 불수념·죽음수념·몸에 대한 사띠(kāyagatāsati)의 형식적 동일성, 확립의 지표로서 빈틈없는 현전(asammuṭṭhā), 준거점에서 준거틀로의 확장
Ⅳ. 귀결 - 산란의 교정과 삼매 - 사념처를 단일 준거점의 대표적 확장으로 규정, 「여섯 동물 비유 경」·「길들임의 단계 경」의 말뚝 비유 분석, 귀결의 비의도성(dhammatā)과 순환 논증 문제에 대한 반증가능성 논증
Ⅴ. 결론 - 사띠를 조건·기능·작동양태의 세 층위에서 다루는 3부작 가운데 기능적 구조를 규명한 두 번째 연구로 자리매김, apilāpana 등 작동양태 분석은 후속 과제로 남김